2014. 2. 2. 23:37

베스파 LX125 탑케이스(트렁크) 수리기


나의 애마 Vespa LX125...

레지던트 2년차때인가 샀었으니까,

약 4년의 시간을 함께 하였다.


원래 물건을 엄청 애지중지 하는 타잎이 아니기도 한데다가,

아파트에 지하 주차장이 없어서, 게다가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가만히 세워뒀는데도 꽈당을 두세번 했다 ㅡㅡ;;


그래서 트렁크도 부분적으로 깨져서,

베스파샵의 현욱씨가 스티커로 군데군데 손을 좀 봐줬었는데...


!!


!!!!

경첩이 나갔다.


사실 한군데가 나간지는 좀 되었는데...

이걸 고치기가 애매해서 쓰고 있었는데 똑... 반대쪽마저 부러져버렸다.


아...

사실 지지하는 부분이 두군데 밖에 없어서...

베스파 트렁크로 검색하면 여기가 부러진 사람들이 꽤 나온다.

근데 저 트렁크 가격이 정가 45만원! ㄷㄷㄷㄷㄷㄷㄷ

이걸 다시 살 수는 없다 ㅡㅡ 


그나저나 트렁크도 지저분합니다;;;

세차 한번 해야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본드로 붙여서 될 일은 아니다.

뭐가 좋을까 고민하다가, 믹스앤 픽스로 가보기로 했다.

Repairit Quik.

만원이라고 적혀있네.


글러브 칠반 주세요.


지금부터 집도에 들어간다.

하얀거탑 BGM 깔아주세요!


무균처치 이런건 필요 없다.

연결한 프레임에 녹이 꽤 끼었구나 ㅡㅜ

하지만 구애받지 않는다.


자, 뜯어내서... 겉과 속이 섞이게 주물주물...


주물러주세요.


이렇게 붙을리가 없을 것 같지만... 혹시나... 지지해주지 않을까?

믹스앤 픽스라면...

TV에서 광고한대로라면 될지도 몰라.


딱 달라붙을 수 있도록,

경첩 뒷 부분에 종이를 끼워서 고정... 

반대쪽에서 누를 수는 없어서,

이렇게라도 조금 힘을 받을까 싶어서...

깨알같은 신장, 혈뇨.


이렇게 하루를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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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역시나...

바로 양쪽 딱 부러져버림.

이럴 줄 알았다 ㅡㅡ...


그래서 인터넷에서 경첩을 주문.

이건 원래 신발장 같은 것에 안쪽으로 슬라이딩 되는 경첩이다.

적당한 크기에 힘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것으로 찾다보니..

크기가 적당하고,

색깔이 흰색이라 그냥 고름.


대충 위치를 잡고 스카치 테잎으로 표시.


자, 남은 믹스앤 픽스 컴온


위에도 주물주물... 처발처발...


아래에도 주물주물... 처발처발...

냄새가 고약하므로 저처럼 방안에서 하지 맙시다.

해야한다면 꼭 환기를 열심히...

임신 중인 와이프가 잠깐 들여다보더니

냄새에 기겁을 하면서 안방으로 들어감.


누르는데에는 굿맨 길맨이지!

약리학의 힘!

2004년도에 저 책을 살 때에는

열심히 공부할줄 알았겠지...


사비스톤, 홍창의씨, 힘을 보태줘! 

이대로 하루를 보냄.


일단 꽤 굳은 것 같다.


나와라, 블랙 앤 데커 전동 드라이버!

3.6V라서 가볍고 편하지만 힘이 약하다...

이렇게 사고나면 벽을 뚫을 수 없다는 것에 아쉬움이 생김 ㅎㅎ

그냥저냥 쓰기에 좋다.


주루루룩 볼트를 다 체결함.


요즘쓰는 사진을 안찍었지만,

잘 쓰고 있습니다.

음... 밖에 회색으로 보이는 저 부분들은 스티커를 구해서 덮을까 생각중입니다.


아직은 생각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