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ILENT PLACE

세상에는 쉬운 병, 어려운 병이 없다.

The9 2008. 12. 6. 17:33


쉬운 병, 어려운 병이 없다고 하면...
어떤 병이든지 너무 쉽게,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보라!는 좋은 뜻 같기도 하지만...

사실 이 이야기의 뒤엣 말은 이러하다.

'쉬운 병, 어려운 병은 없다.
까칠한 환자(와 보호자), 안 까칠한 환자(와 보호자)가 있을 뿐이다.'
-감염내과 박XX교수님-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정말 어려운 것이다.
병을 치료하지 말고
환자를 치료하라는 말도 있듯이...
환자에 집중하고, 치료를 하는 것은
의사로서의 기본 자세라고 하겠지만!

항상 현실과 이상은 안드로메다만큼의 거리가 있기 마련이다. -_-
(환자와 관계가 좋은 쪽보다도
극단적으로 나쁜 쪽이 더 기억에 남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언론에서 양산하는
악질의사에 대한 소설과도 같은 이야기들,
자극적인 이야기들은
의사들은 그저 똑똑한 도둑놈 정도로 만들어버려
환자와 보호자들의 불신을 더욱 심하게 만들기도 한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이런 경향은 더욱 심해졌다.)

수 많은 의학도들은
환자를 보는 과로 지원하지만,
만만치 않은 숫자의 의학도들이
환자를 보지 않는 비 임상과,
즉 Service part로 지원하는 것도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그들의 마음도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이런 눈빛을 바라볼 때면


정말 난처함을 넘어선 분노, 수치를 느끼기도 한다 -_-ㅋㅋ

아, 과연 나는 적어도 앞으로의 레지던트 생활 4년 동안
멱살을 안잡히고 넘어갈 수 있을 것인가? ㅎㅎㅎ

4년 뒤에 혹시 이 글을 본다면,
리플이라도 달아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