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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4. 15. 11:57

봄에 다녀온 첫번째 캠프.

사실 나에게는 어릴 때 가족들이 함께 갔던 캠핑들에 아주 좋은 기억들이 많이 남아있다.

내장산이나 호박소 등의 계곡들을 다니면서 텐트를 치고,

바베큐(거창하진 않았지만)와 찌개를 끓여먹고...

해먹을 나무 사이에 걸고 누워있던 기억은, 중학교 이후로는 거의 없었던 것 같지만

여튼 아름다운 기억들로 남아있다.

 

국내에 다시 캠핑 붐이 일기 시작한게 내가 레지던트 1년차 무렵인 2009년 쯤으로 기억한다.

그때 아련한 향수를 느끼긴 했지만 어떻게 할 수는 없었고...

2년차 때 뭔가 너무 떠나고싶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가을 쯤 텐트를 구매하게된다.

Coleman Widescreen 2 room house 모델로.

하지만 텐트를 샀다고 해서 떠날 수 있느냐...

물론 전공의 생활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텐트는 나의 자취방, 나의 신혼집 한 구석을 전전하다가 자리를 차지 한다는 이유로

결국 내 차의 트렁크로 내몰려서 연비 악화의 주범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캠핑 고수를 모실 기회가 있어

텐트와 매트리스는 본인의 것, 나머지는 고수님이 준비를 하야

'일단 떠나면 뭐가 필요한지 알게됩니다' 라는 고수님의 말씀에 따라 밀양 알프스 캠핑장으로 떠났다.

 

텐트 안의 인테리어를 시공 중인(?) 고수님의 풍모.

 여기가 이너 텐트. 매트리스와 침낭이 보인다. 봄이나 여름이라도 전기매트는 필수품이다.

 간단히 세팅된 테이블과 의자. 작은 스피커에 아이폰을 연결해서 음악을 틀었다. 빗소리가 텐트를 두드리는 소리가 더해지니 캠핑에 온 실감이 난다. 

 그릴에 숯을 놓고, 토치로 불을 붙인다. 부전동에 있는 '부산고기백화점'이라는 곳에서 소고기를 '살치살' '낙엽살'을 사왔다. 버섯과 소세지는 홈플러스에서..

 어둠이 깔리고... 비가 와서, 배수가 될 수 있도록 텐트의 앞 천막을 한쪽을 기울여 쳤다.

 맛있는 냄새가 나는지 멍뭉이가 우리 텐트 앞에서 진을 쳤다. 왜 딴 텐트로는 가지를 않니...

그리고 사진엔 없지만 음주를 하였다.

집에서 가지고간 와인(Cono Sur, pinot noir 빈티지는 기억 못함. 언제나 그렇듯 -_-) #1

캔맥주 아사히 #6, 하이트 #3

팩소주 #2

아... 술이 너무 과하다.

아침 6시가 되니 뙇! 눈이 떠진다. 정말 추우니까 캠핑은 따뜻하게 준비하시길.

아침에 운무가 앞 산 가운데까지 깔린다.

 캠핑장 주인장께서 조경을 위해 벚나무를 많이 심어놓으셨다. 남의 텐트, 그리고 뒤로는 화장실이 보인다.

 벚꽃도 한장 찍고 가자...

 한장 더..

 캠핑장의 아침은 좋구나. 사실 사람들이 많이 깨지 않은 조용한 아침이라 더욱 좋다.

 다음에 오면 벚꽃은 다 지고 없겠네.

여기까지입니다. 언제 다시 한번 도닦으러 3박 4일쯤 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