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 20. 23:43

다시 블로그 쓰기 시작하겠습니다...

 

<남항대교 - by Sigma DP-1>


세월은 유수(流水)와 같다더니,
어느덧 내과에 들어와서 6개월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심장내과, 신장내과, 내분비내과,
그리고 지금의 간내과.

배운 것도 나름 많은 것 같기도 하고,
그에반해 '나는 무지하다는 것'을 가르치는
소크라테스식의 교육을 받는 듯한
복잡한 기분도 듭니다만...
적어도 '환자를 보는 눈'을 가지는
첫걸음을 떼어놓았다는 것에,
그리고 중도 포기 없이 반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는 것에
나름대로 대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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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사람이란 참으로 간사해서,
'바빠서 못하고 있지만,
시간만 되면 뭐든지 다 해낼 것처럼' 말하곤 합니다.

사실 내분비내과를 돌면서 남고 남는 시간동안
무엇을 했느냐,를 생각해보면...

1. 기타 학원 1개월 수강
2. 체중감량 시도 (실패)
3.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R (PSP) Ending 본 것
4. 책 4권 구매 (완독한 것은...?)

...
별 것 없군요 ㅎ

아, 그러고보니 집 정리를 한번 했군요.
5년만의 대공사였으니
그 것은 스스로 칭찬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블로그에 일기를 꾸준하게 쓰겠다는 것도
저의 목표 중에 하나였는데,
전혀 그 기간 동안에 Update 가 없었다는 것도
고개를 들 수 없게 합니다.

간내과도 사실 좀 시간이 나는 편이긴 한데요..
어째 시간을 똑똑하게 못써서 그런지
나름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제 Full-text EMR(전자기록)을 시행하게 되면서
매일매일 진료 경과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
환자 처방이나 검사 Order를 할 수 없게 한다합니다.

결국 간단하게나마 매일 charting을 해야하는 문제인데...
더 바빠지겠구나-라는 생각만큼,
환자 한명 더 보는 셈 치고
내 자신도 한번 돌아보자...라는 생각이 들어
가능한 Daily progress note of Resident를 써보려고 합니다.

또 이런 원대한 꿈이 얼마나 오래 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다시 발걸음을 옮겨봐야겠습니다.
고민할 시간에 하나라도 더 포스팅을 하도록 할테니,
지켜봐주세요.

감사합니다 땡큐


p.s.
위 사진은 친애하는 흉부외과 김기년 선생님께 물려받은(?)
Sigma DP-1이라는 똑딱이로 찍은 것입니다.
최대 조리개 개방시 F4.0인 어두운 렌즈에 비해 -
삼각대도 없이 찍었는데 나름 괜춘하네요 ㅎㅎㅎ
종종 사진들로도 소식 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