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병원 내의 Sand and Food라는 커피샵... with Olympus XA, AGFA vista 400>
나는 사실 커피와는 관계가 없는 사람이었어요.
국딩 꼬꼬마 시절에 중딩이던 아랫집 누나가 끓여준 커피를 마셔본 기억은 나지만
커피의 맛을 알기엔 너무 어렸지요
(어머니의 회상으로는 정말 맛도 없는 커피를 먹은거라고 하더군요)
커피를 다시 입에 댄 것은 시간이 10년 이상 지난,
대학생 시험기간이었어요.
커피를 먹겠다고 하기보단,
가까이에서 손쉽게 카페인을 섭취하겠다는 것이었어요.
본과 1학년의 잦은 시험동안,
(한 학기에 대략 40번 정도 쳤던가요?)
하루 전날 밤,
그리고 시험 전 2시간 정도에 꾸준히 자판기 커피를 마셨더니
이젠 자판기 커피를 마시면 속이 쓰려서
바로 화장실을 가야될 저주받은 몸이 되었어요.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진급을 위해선
마시고 화장실을 가는 생활을 반복했었죠
그러다가 본과 3학년이 되고, 시험에 있어서 비교적 여유가 생겼어요.
그때부터 몰아친, 된장남 된장녀 열풍에
나의 친구 Mr.Shine 최일형과,
Mr. PortHG 윤마에 선생의 도움으로
<윤항구 - AGFA vista 400, Olympus XA>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지요.
그때 남포동에는 Doppio라는 카페가 있었는데,
다양한 커피와,
금연 카페라는 점에서 어필하여
술을 끊은 최일형과
원래 음주하지 않는 윤마에 선생과 함께
꾸준하게 들락날락 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이때도 커피향은 좋았지만,
쓴맛의 매력을 느끼진 못하고
달콤한 맛이 가미되어야만
된장 기분에 젖던 시절이었어요.
Doppio는 이제 문을 닫았고...
커피의 세계와도 다시 멀어질 무렵
본과 4학년 국시 준비생이 되었어요.
국시 준비생은 굉장히 바쁠것 같죠?
사실 그렇지만은 않아요.
사람마다 편차는 있겠지만,
저는 더더욱 그렇지 않았답니다.
여튼 도서관은 꾸준히 출근을 하는데,
Coffeeholic이 많은 우리 과 사람들은
거름종이를 통한 Hand-Drip Coffee를 즐겼고
저는 그냥 그 옆에서
머그컵을 들이대서 얻어먹던 나부랭이였지요.
(우리의 된장남 윤마에 선생께서는 그때도 일리 커피를 고집하셨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하지만 그러던 중에
쌉싸름한 맛의 아메리카노가 가진 매력을 알아버렸어요.
그리고 그 당시에는 몸에 신경을 좀 쓰던 때였던 지라
휘핑크림이나 시럽을 멀리하게 되었던 거지요.
그렇게 에탄올 프린스를 자처한 구상건이
커피의 세계까지 스펙트럼을 넓혀가게 된 것이랍니다.
그러면서 볼일이 있는 김에 멀리 서울에 올라가서
한번도 보지 않은 커피프린스 1호점에 나온
이선균 집 겸 작업실이었던 카페에 가서 커피도 마시고...
<산모퉁이, 커피프린스 이선균 집 - Olympus XA AGFA vista 400>
사람은 그렇게 좀 더 어른이 되어가는 것 아니겠어요?
주제가 모호한 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사람은 그렇게 좀 더 어른이 되어가는 것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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