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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1. 17. 14:17

대선 후보님들께 드리는 메시지.

안녕하십니까, 후보님?
바쁜 일정 중에 건강은 괜찮으신지요?

저는 부산에있는 한 대학병원에서 수련 중인 내과 전공의 입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수일 전 의사 협회에서는 대정부(보건복지부) 투쟁을 천명하였고 저수가 체계 안에서 편법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 의료현실에 대하여 구조적인 개혁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따라 유력 대선 후보이신 후보님을 비롯하여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최근 발행된 세계 유수의 의학 저널인 NEJM article 중에 흥미로운 부분이 있어 이에 보잘것 없지만, 대통령이 되시면 대통령님의 보살핌을 받을 한명의 국민으로서 제 생각을 전해드리고자 메시지를 전해 드립니다.

저널에 올라온 Article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영국의 사회보장제도로서의 의료(NHS; National Health Service)에서 영국 북부의 한 지역을 정해서(인구 680만 가량) 병원 성과급제를 도입하고 도입 전의 18개월, 도입 후의 18개월을 비교하였더니 성과급제 도입 후 환자의 사망률의 유의하게 감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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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분에 넘치는 부는 스스로에게도 물론, 다른 타인에게나 사회에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의사'라면 무조건 돈을 어느정도 이상 벌어야 됩니다, 혹은 '의사'는 무조건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같은 말씀을 드리고 싶진 않습니다. 어쨌든 현재의 비정상적 구조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을 그저 정치적인 논리로, 편법에 편법을 더해서 어떻게 어떻게 넘겨보려고한 그 결과물인 지금의 기형적 의료제도를 보면서 가슴 아플 뿐입니다.

사실 돈 좀 못 벌어도 좋습니다. 우리 가족 배 안곯릴 수 있을 정도면 되고, 건방지게도 저에게 그 정도의 능력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앞으로 '의사'로서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건강한 사람들을 더 건강하게 함에 있어서... 의술을 행함에 있어 편법과 꼼수를 쓰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되길, 그런 꼼수를 고민할 시간에 환자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할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 공무원, 후보님을 비롯한 정치인 모두가 함께 머리를 싸매서 내릴 결론이, 편법 하나 더 얹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 되는 의료 환경'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주절주절 두서없이 쓰고보니 Article 내용과 딱 맞아떨어지는 글은 아니게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여튼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고, 환자와 의료인, 국민 모두에게 이로울 '정당한 보상'이 주어지길 바라는 것은 너무 유토피아적 로망인지요?

수준 낮은 글솜씨로 후보님의 눈과 머리를 어지럽힌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부디 반드시 대통령이 되셔서 앞으로 건강한 대한민국을 위해 정책을 펼치실 때 문득 이 이야기가 생각나신다면... 부디 환자와 의사, 그리고 국민 모두를 위하여 '어떻게든 굴러가는'이 아니라, '올바른' 의료 환경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고민과 선처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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