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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01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3. 1. 1. 08:02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우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2년동안,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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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서 2013년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역시나 나는 4년차 국시 준비실에 있었다.


평소에 공부하고 일을 열심히 한 개미같은 동료는

평소 종교에 맞게 송구영신 예배를 가기도 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러 가기도 하고...

그리고 개미답게(!), 보고 또보고 또보고 또보는 책을

좀 더 정리하기위해 남은 동료도 있었다.


하지만 따뜻한 여름철에

기타를 튕기고

여행을 다니고

여러모로 즐거운 시간을 보낸

베짱이를 지향하는 나로서는

국시실을 벗어날 수가 없었다.


휴대폰 배경화면의 아이콘이 주는 중압감.

D-9.


2시가 넘어 집에 들어가,

전기장판을 켜고 누웠다가..

6시 50분에 집에 나와서

7시 30분에 병원에 도착.


운전 중에 흘러나오는 노래에 순간적으로 울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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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면 잠깐 쉬어가 갈길은 아직 머니깐
물이라도 한잔 마실까 우리는 이미 먼길을 걸어 온 사람들 이니깐
높은 산을 오르고 거친 강을 건너고 깊은 골짜기를 넘어서
생에 끝자락이 닿을 곳으로  오늘도

길을 잃은 때도 있었지 쓰러진적도 있었지
그러던 때마다 서로 다가와 좁은 어깨라도 내주어
다시 무릎에 힘을 넣어
높은 산을 오르고 거친 강을 건너고 깊은 골짜기를 넘어서
생에 끝자락이 닿을 곳으로 오늘도

어느곳에 있을까 그 어디로 향하는 걸까
누구에게 물어도 모른채 다시 일어나
산으로 오르고 강을 건너고 골짜기를 넘어서
생에 끝자락이 닿을 곳으로 오늘도


이적 - 같이 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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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눈시울이 뜨겁고,

가슴이 벅차서.


그냥 지금까지 없었던

'내가 무언가를 해왔다'는 것에 대해

위로받는 기분에.


2003년 봄여름가을겨울 공연에서

'Bravo my life'를 들었을 때

그 때 받았던 비슷한 감동.


전혀 그렇게 생각해오지 않다가.

'그저 피곤해하는' 그 와중에

누군가 내게 다가와

'지금까지 수고했어.'라고

나즈막히 건네는 말에 받는

무언가 그 엄청난 위로에..


아.

이적 형님. 당신은 정말 최고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딕펑스도 좋지만,

(슈스케 시즌 3은 한번도 본 적이 없지만 노래는 들었어)

이런 위로는, 적이 형한테 들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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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3년 복 많이 받으시고,

무엇 보다 가족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이젠 정말 시험 치고 들어와야지...